
쇼스타코비치의 두 번째 발레인 1931년작 <볼트>의 코스튬 디자인이다. 이 발레의 디자인은 타티아나 브루니가 맡았다.
발레 <볼트>의 내용은 일하기 싫은 게으른 공장 노동자가 기계에 볼트를 넣어 사보타주를 하려는 것이다. 1931년 소련에서 이런 내용으로 발레를 썼다는 것 자체가 놀랍지만, 결국 이 발레는 딱 한 번 공연, 즉 초연을 끝으로 공연이 금지된다.
<볼트>의 코스튬 디자인들은 굉장히 흥미롭다. 타티아나 브루니의 디자인을 보면 당시 러시아 구성주의자들의 작업복과 비슷한 디자인도 보이고, 위의 그림은 테러리스트의 코스튬이다. 2006년 볼쇼이 극장에서 다시 공연한 <볼트>에서는 테러리스트를 비롯해 타티아나 브루니의 코스튬 디자인 속에 보이는 다양한 인물들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70년 넘게 공연되지 않던 발레를 드디어 공연했다는 사실로라도 만족해야 하는 것인가.
실제 타티아나 브루니가 그린 <볼트>의 테러리스트 코스튬 디자인은 아래의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