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1년 초연된 러시아의 작곡가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의 오페라 <세 개의 오렌지에 대한 사랑>을 원작으로 각색한 장편 만화책입니다.
오페라 <세 개의 오렌지에 대한 사랑>은 우울증에 걸린 왕자가 ‘세 개의 오렌지를 사랑하게 될 것이다.’라는 마녀의 저주에 걸려 오렌지를 찾아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오렌지를 구한 왕자는, 오렌지 안에서 나온 공주와 결혼하게 되는데요. ‘모험을 떠난 왕자가 공주를 구해 결혼한다’는 전형적인 동화 서사를 갖고 있는 이 작품을 ‘우울증에 걸린 공주’를 주인공으로 바꾸어 각색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만화 『세 개의 오렌지에 대한 사랑』은 우울증에 걸린 공주 니네타가 ‘세 개의 오렌지를 사랑하게 된다.’는 마법사의 저주를 받아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입니다. 모험을 통해 니네타는 진정한 사랑이 과연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묻게 됩니다.
만화 『세 개의 오렌지에 대한 사랑』 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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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15일 – 11월 17일 3일간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 진행된 ‘언리미티드 에디션 11 – 서울 아트 북페어(UE11)’에 쩨르진스끼 쏭 땐쓰 앙상블 부스로 참가했습니다.
‘쩨르진스끼 쏭 땐쓰 앙상블‘은 20세기 러시아의 음악과 문화예술계를 소개하는 프로젝트로, 국가가 예술을 철저히 통제하던 20세기 러시아에서 예술가 개인은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작품을 창작했는지를 다룹니다. 이를 통해 예술과 사회의 관계에 대해 고찰하며, 2019년 한국에 있는 우리들에게 그동안 멀게만 느껴졌지만 사실은 가깝고, 어쩌면 우리와 많이 닮기도 한 러시아의 음악, 문화 예술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인 텀블벅에서 ‘4컷 만화로 만나는 쇼스타코비치, <쇼스타코비치 그 이후>'(이하 ‘쇼스타코비치 그 이후’)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감사하게도 총 38분의 후원자께서 후원해주셔서 무사히 펀딩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텀블벅 프로젝트 ‘쇼스타코비치 그 이후’에서는 두 번째 독립출판물 <쇼스타코비치 그 이후>를 중심으로 20세기 러시아의 작곡가 쇼스타코비치의 삶과 작품을 소재로 한 창작물을 공개하였습니다. 아래는 프로젝트 리워드로 올린 선물입니다.
4컷 만화책 <쇼스타코비치 그 이후>
1953년부터 1975년까지 쇼스타코비치의 삶을 4컷 만화로 담은 독립출판물입니다. 1953년 스탈린의 사망 이후 변화하는 소련의 정치, 사회, 문화적 상황 속에서 작곡가 쇼스타코비치는 어떤 변화를 겪었고, 어떤 작품을 남겼는지 따라가 봅니다. 이를 통해 평생 사회와 격렬히 상호작용한 예술가 쇼스타코비치의 중년-말년의 삶을 되돌아 봅니다.
<쇼스타코비치 그 이후> 표지 – 총 192쪽 (4컷 만화 82개 수록, A5, 무선제본, 유광코팅)<쇼스타코비치 그 이후> 표지
2. 4컷 만화책 <프로코피예프 쇼스타코비치>
1913부터 1953년까지 러시아의 두 작곡가 프로코피예프와 쇼스타코비치의 삶과 음악을 4컷 만화로 담은 독립출판물입니다. 제1차 세계대전, 러시아 혁명, 제2차 세계대전, 스탈린 집권을 겪으며 두 사람은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곡을 썼을까요? 러시아를 떠났지만 결국 다시 돌아온 프로코피예프와 평생을 러시아에서 산 쇼스타코비치의 삶은 같은 시대를 겪는 사람들이 어떻게 서로 다른 선택을 하는지 보여줍니다.
<쇼스타코비치 그 이후> 표지 – 총 320쪽 (4컷 만화 139개 수록, A5, 무선제본, 유광코팅)
3. 쇼스타코비치 엽서북 (엽서 20장 세트)
쇼스타코비치는 평생에 걸쳐 15개의 교향곡과 3개의 발레를 썼습니다. 특히 그의 교향곡에는 러시아 혁명, 제2차 세계대전, 홀로코스트 등 20세기의 중요한 사건들이 그대로 녹아있습니다. 또한 상대적으로 수는 적지만 역시 뛰어난 쇼스타코비치의 발레 세 개(<황금시대>, <볼트>, <맑은 시냇물>)는 모두 톡톡 튀는 재미와 시대의 그림자를 함께 짊어진 작품이기도 합니다. 쇼스타코비치의 주요 작품을 20장의 일러스트레이션 엽서로 만나보실 수 있는 엽서북 세트입니다.
규격 엽서 20장 세트
엽서북 수록 일러스트 예시
4. 쇼스타코비치 스티커 세트 (스티커 4장 세트)
쇼스타코비치의 삶을 나타내는 키워드로 이루어진 스티커 5장 세트입니다.
각각 스티커는 순서대로
1. 모스크바 (러시아의 수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1975년 사망하기까지 쇼스타코비치가 거주한 도시)
2. 레닌그라드(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이전 이름, 1906년 9월 25일 쇼스타코비치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출생. 이후 제2차 세계대전 발발까지 이 도시에서 거주합니다.)
3, 4. DSCH (쇼스타코비치 이름의 독일식 스펠링 – Dmitri Schostakowitch – 에서 따온 머릿글자입니다. 독일식 음이름으로 DSCH는 ‘레-미b-도-시’로 이 조합은 쇼스타코비치의 많은 작품에서 그대로, 혹은 변형되며 사용되었습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현악사중주 8번>이 있습니다.)
5. 러시아어로 ‘쇼스타코비치’
입니다.
텀블벅 프로젝트 ‘쇼스타코비치 그 이후’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주소를 확인해주세요.
<프로코피예프 쇼스타코비치>는 1913년부터 1953년까지 프로코피에프와 쇼스타코비치의 이야기를 담은 독립출판 4컷 만화책입니다.
책의 시작은 1913년 파리에서 초연된 스트라빈스키의 발레 <봄의 제전>입니다. 발레 <봄의 제전>은 초연 당시 엄청난 논란을 몰고 왔으며, 이후 20세기 예술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기 때문입니다.
책에서는 당시 막 젊은 작곡가로서 커리어를 쌓기 시작한 프로코피에프와, 프로코피에프보다 15살 어리지만 역시 20세기 음악사에서 가장 중요한 작곡가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는 쇼스타코비치, 두 인물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프로코피에프는 1917 러시아 혁명 바로 다음 해인 1918년 러시아를 떠납니다. 이후 미국, 유럽 등지에서 커리어를 쌓던 그가 1927년, 러시아를 떠난지 9년 만에 공연을 위해 러시아(이제는 소련)에 방문하게 됩니다. 이 방문에서 그는 공연 이외에도 레닌그라드 음악가들의 모임에서 젊은 쇼스타코비치를 처음 만나게 됩니다. 당시 21살의 쇼스타코비치는 프로코피에프의 영향을 받은 듯 했지만, 결국 두 사람은 다른 길을 걷게 됩니다.
한편 1926년 5월, 쇼스타코비치의 레닌그라드 음악원 졸업 작품인 <교향곡 1번>이 니콜라이 말코가 지휘하는 레닌그라드 필하모닉의 연주로 초연됩니다. 이 곡은 러시아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으며 브루노 발터, 토스카니니 등 유명한 지휘자들 역시 이 곡을 연주합니다.
젊은 작곡가 쇼스타코비치는 이외에도 연극, 영화, 오페라 등 여러 장르의 곡들을 작곡하며 그 천재성을 드러냅니다. 그러던 그에게 하나의 큰 분기점이 되는 작품이 다가옵니다. 바로 레스코프의 소설 <므첸스크의 맥베스 부인>입니다.
쇼스타코비치는 이 소설을 바탕으로 오페라를 작곡하고, 작품을 당시 결혼한 아내 니나 바자르에게 헌정합니다. 오페라 <므첸스크의 맥베스 부인>은 1934년 1월 레닌그라드 말리 극장에서 초연되고, 이후 모스크바,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엄청난 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그러나 그로부터 2년 뒤인, 1936년 1월 일간지 <프라우다>에는 한 기사가 실립니다.
“음악 대신 혼돈 : 쇼스타코비치의 오페라 <므첸스크군의 맥베스 부인>에 관하여”
프라우다, 1936년 1월 28일 기사 제목
이 기사와 이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은 쇼스타코비치의 인생에 큰 흔적을 남깁니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같은 1936년 봄, 프로코피에프는 오랜 해외 생활을 정리하고 소련으로 영구 귀국합니다.
칸딘스키의 저서 <예술에서의 정신적인 것에 대하여>의 서론 첫 문장은 이렇습니다.
모든 예술작품은 그 시대의 아들이며, 때로는 우리 감정의 어머니이기도 하다.
칸딘스키, <예술에서의 정신적인 것에 대하여> 서론 중
저 역시 예술작품은 어떤 식으로든 그 시대상을 반영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정도는 시대와 장소, 그리고 작가가 지향하는 바에 따라 다르겠지만 말이죠. 칸딘스키의 문구, 그 중에서도 ‘모든 예술작품은 그 시대의 아들’이라는 말이 가장 강하게 반영된 시대 중 하나가 바로 소련 아닐까요.
그래서 저는 러시아, 혹은 소련을 대표하는 두 명의 작곡가 프로코피에프, 쇼스타코비치의 이야기를 통해서 예술과 시대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었습니다. 또한 같은 시대, 1936년 프로코피에프의 영구 귀국 이후에는 같은 나라에서 살았지만 걸어간 길은 비슷하면서도 묘하게 달랐던 프로코피에프와 쇼스타코비치의 이야기는 함께 다루어 볼 만하다고도 생각했습니다.
각각 1891년과 1906년에 태어난 러시아의 작곡가 프로코피에프와 쇼스타코비치를 통해 시대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 음악 이야기를 만나보세요.